읽을 줄 아는 성인은 이해에 있어서 개인차를 다룰 때 주목해야 한다. 첫 번째 사실은 읽기 이해와 듣기 이해가 사실상 똑같은 기술을 필요로 한다. 실제로 초등학교 5학년 이후면 읽기 이해를 검사한 점수화 듣기 이해 점수는 상관관계가 높다. 두 번째, 읽을 줄 아는 성인들에게서도 이해 점수에서 개인차가 상당히 클 수 있다. 이해 수행 능력이 일반적으로 평균 이상인 대학생들도 똑같이 나타난다. 우리가 여기서 살펴본 연구들 대부분은 대학생이 참여한 실험이다. 이들 연구에서 나온 결과를 일반화하는 데는 어느 정도 한계가 있지만 선택된 집단들 내에서도 이해력이 뛰어난 사람과 부족한 사람들을 구분하는 어떤 흐름이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왜 어떤 사람들은 이해력이 좋은 반면 다른 사람은 그렇지 못하느냐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담화 과정이 복잡하면서도 유동적이라는 결론이 지닌 시사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한 가지 중요한 시사점은 이해를 방해할 수가 있는 잠재적인 요인이 많이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개인차를 설명하는 단일 요인에 대해서 의심을 해봐야 한다. 이해 과정을 붕괴시키는 요인이 많이 있다면 모든 이해의 문제 뿌리에 어떤 특정한 결함 한 가지만 발견할 것이라 기대하지도 말아야 한다
담화의 이해가 유동적이고 맥락에 따라 달라진다면 이해 처리 능력의 결손 대처하기 위해 특정 책략을 사용할 수 있다. 우리는 개인차의 원인과 결과를 구분하는 일에 신중해야 한다. 이해력이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이 A라는 과정에서 차이가 난다는 이유만으로는 A에서의 능력이 두 집단의 이해력 차이를 생기게 했다고 할 수 없다. 이해력이 떨어지는 사람은 디용어 지시를 처리하는데 더 느린 경향이 있음을 알아냈다고 하자. 그렇다고 해서 이들이 대용어 지시 처리가 늦기 때문에 이해력이 떨어진다는 의미는 아니다. 결국 처리 과정에서 그들의 결점은 이해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나타는 몇 가지 증후군 중 하나에 불과한 것이다. 이러한 사실을 감안하여 이해력이 다양해지는 원인을 설명하고자 나돈 몇 가지 제안을 생각하자
이해력이 떨어지게 되는 것은 언어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담화를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관련 지식이 부족하기 때문일 수 있다. 수련의에 관해 제시된 처음 판의 글이 이러한 경우의 한 사례일 수 있다. 그러나 지식이 모자라면 이해에 방해를 받는다는 것이 사실이 아니라 할지라도 지식의 부족이 일반적인 이해 결손에 일차적인 원인이라고 할 수 없다
물론 읽기나 말소리 이해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은 그들의 지식 기반을 폭넓게 해주는 일을 피하는 경향이 있다. 결국 이해력은 떨어지게 된다. 이러한 상황은 마태효과의 한 예이다. 마태 효과를 설명하는 가장 흔한 표현은 부익부 빈익빈이라 할 수 있다. 이해의 경우는 처리 능력에서의 결함 때문에 생기는 초기 문제는 복합적일 수 있다. 왜냐하면 능력 부족에 대한 좌절감으로 이해 증진 기술을 연습하지 않게 되고 더 뒤처지게 되기 때문이다
관련 지식이 부족하면 이해에서 주요한 점이 아니라 이해를 돕는 보조 역할에 문제가 생긴다는 생각이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실제로 이해력의 문제는 한 가지 이상의 처리 능력 부족 때문에 생긴다는 점은 언어 연구자들 사이에서 의견이 일치되고 있다. 예를 들어 Perfetii(1985)의 언어 효율성 이론에 따르면 대다수의 이해력 문제는 비효율적인 어휘 처리의 결과로 일어난다. 의미나 음성 부호 처리 같은 하위 수준의 처리 과정이 효율적이거나 자동적이지 못한 경우 이 과정이 주의 용량을 고갈시키고 따라서 국지적, 전반적 응집성을 만들어내는 것 같은 상위 수준의 처리 과정을 위한 주의력이 모자라게 된다는 것이다
언어 효율성 이론은 일반적으로 어휘 처리 능력과 이해력 간의 상관관계를 구함으로써 검증된다. 언어 능력 수준이 낮으면 이해력이 떨어진다는 이러한 사실은 어른보다는 어린이의 경우에 더 잘 들어맞지만 어휘 효율성으로 성인의 언어 능력 수준을 예상할 수 있다는 증거도 있다. 개인차에 관한 또 다른 제안은 Germsbacher(1990)의 구조 형성 틀이라는 이해에 대한 관점에서 나온다. 우리가 앞서 국지적, 전반적 응집성에 관해 개관해 본 자료들과 같은 맥락에서 Germsbacher(1990)는 이해란 글에서 있는 정보와 기억 속에 있는 정보 양쪽을 기반으로 하여 심적 구조를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주어진 담화에서 처음 나오는 부분이 기반이 되고 이후에 나오는 문장은 국지적 관계성과 주제 구조를 모두 반영하기 위해 이 기반 위에 그려진다. 그러므로 한 이야기나 덩어리 글이 한 가지 일화나 허위 주제에서 다른 것으로 옮겨갈 때 우리는 하나의 구조에서 다른 구조로 이동하게 되는 것이다.
SBF에 따르면 이해력이 부족한 사람들은 충분히 통합된 하나의 심적 표상을 만들어내지 않고 연결되지 않은 하위 구조를 너무 많이 만들어낸다. 이러한 맥락에서 Germsbachaer, Vamer과 Faust(1990)은 한 이야기에서 나오는 문장 순서를 뒤섞어 놓으면 이해력 검사 점수가 높았던 사람들의 이해 과정이 붕괴되는 것을 알아내었다. 반대로 이해력이 부족한 사람들은 문장의 순서가 뒤섞이거나 그렇지 않거나 상관없이 이해력이 낮았다.
Germsbacher과 동료들(1990)은 이해력이 부족한 사람들이 이야기 순서를 섞어놓아도 영향을 받지 않고 이해한다는 것은 이들이 정상적인 이야기에서도 잘 연결된 표상을 형성하지 못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주장하였다. 어떻게 이런 일이 생기는가? 이 문제는 언어 특수적이지 않아 보인다. Cermsbacher과 동료들 (1990)은 이야기를 글로 제시할 때나, 소리 내어 읽어줄 때나, 또는 그림으로 제시할 때나 결과가 똑같이 이렇게 나온다고 하였다. 실제로 Germsbacher는 이해를 잘못하는 사람은 비관련 정보가 활성화되지 못하도록 억압하는 기본적인지 과정에서 잘못되어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Kintsch의 구성-통합 이론과 마찬가지로, Gemsbacher의 SBF에서는 담화의 심적 표상이 구성될 때, 기억에서 활성화된 정보들 중 일부는 적절한 담화 해석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드러난다고 한다. 그리고 이러한 비관련 정보가 억제되지 않고 계속 활성화되어 있으면, 문장들 사이에 적당한 응집성 관계를 형성하는데 방해가 된다. 실제로 그 글의 구조와 연결되지 않는 하위 구조가 너무 많이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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