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사론적 수준
단어 전체가 포함되는 실언에 관한 가장 믿을만한 관찰 중 하나는 교환되거나 대치되는 두 개의 단어가 똑같은 통사 범주에서 나오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을 통사 범주 규칙이라고 한다. 예를 들어 1~3까지의 오류에서는 한 명사가 다른 명사의 자리에서 산출된다. 단어의 실언이 거의 항상 통사 범주 규칙을 따르는 것이라면, 우리가 의도된 메시지에 대한 통사적 표상을 만들어낼 때 이러한 오류가 생기는 것 같다. 그러나 이 과정은 어떻게 작용하는가? 여러분이 Bill과 Cheri의 결혼식에 참석하였고, Cheri의 가장 친한 옛 친구 Mandi가 신부 들러리가 되었다고 상상해보자. 당신은 아무 생각 없이 그냥 말하면서 Bill이 Cheri와 입 맞추었다고 말하려 했는데 Bill이 Mandi와 입 맞추었다고라고 말했다. 이런 말실수가 어떻게 일어날 수 있었는지를 검토해보자.
Freud 식으로 해석하기는 쉽다. 분명히 당신은 Bill이 바람둥이라고 오랫동안 무의식적으로 의심하였을 것이고 따라서 Bill이 Mandi와 입맞추었다라는 말을 할 때 당신은 언젠가 Bill이 정말 하려고 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것을 표현하고 있는 것이며 이는 신부의 가장 친한 남자 친구를 진정시키려고 하는 것이다.
Freud 식의 해석은 구성해내기는 재미있지만 실언의 설명에 꼭 필요한 것도 아니고 충분한 설명도 되지 못한다. 그렇다면 이 실언을 언어 처리 과정이라는 면에서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 것인가? 당신이 소통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다면 분명한 출발점은 Bill, kiss, Cheri와 같은 단어를 어휘집에서 꺼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이 단어들은 아무렇게나 순서 ㅇ벗이 나올 수 없다. 따라서 당신은 문장에 구조를 제공해주는 통사적 틀을 만들어내어야 한다. 이 통사적 틀에는 단어가 하나씩 들어가는 끼움세 또는 자리 맞추개가 있다. 단어는 그 언어의 통사적 규칙에 따라서 이 끼움새에 들어가 자리 잡는다. 동사 입 맞추다는 동사 끼움새에 자리 잡는다. 또 영어에서는 행위의 주체가 먼저 나오므로 Bill이 처음 나오는 명사 끼움새의 자리에 놓인다
이 예에서 당신이 이 틀에서 마지막 명사 끼움새를 채우려고 할 때 대치 오류가 생긴 것이다. Cheri에 대한 생각은 그녀의 친한 친구 Mandi와 밀접하게 연합되어 있으므로 활성화 확산으로 어휘집에서 두 이름이 모두 상당히 높게 활성화된다. 사실 가능한 두 단어가 모두 상당히 활성화되어 있으면 당신이 의도하지 않은 단어를 통사적 틀의 끼움새에 잘못 끼워 넣을 가능성이 커진다. 이런 식으로 설명하는 것이 Freud 식으로 하는 설명보다 나은 중요한 이유 한 가지는 이 설명은 다른 오류에도 예컨대 1~3까지의 오류에도 쉽게 적용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오류들은 각기 어휘집에서 활성화가 높아진 용어가 통사적 틀에 잘못 끼워져서 생긴 것일 수가 있다. 어떤 경우에는 단지 그 단어가 발화의 다른 부분에서 사용될 것이라는 이유 때문에 활성화가 이루어질 수 있는데 1,2의 예가 이에 해당된다 하지만 3의 오류는 가까운 의미적 연상어가 잘못 산출될 수 있다는 분명한 예가 된다. Freud라 할지라도 후추 좀 건네주세요라고 해야 할 것은 소금 좀 건네주세요라고 한 것에 대해서는 성적인 설명을 해내기 어려울 것이다
마지막으로 경쟁적인 어휘 항목이 활성화되기 때문에 오류가 생긴다는 생각은 그림을 보고 이름을 말하는 실험에서 지지 되었다. 만일 비슷한 의미를 가진 단어가 그림과 동시에 화면에 순간적으로 제시되면 그림을 보고 이름을 말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그 그림과 비슷한 의미를 가진 단어가 활성화되면 어떤 단어를 산출해야 하는지 일시적인 혼동을 겪는다. 또한 문장에서 단어를 잘못 산출하는 오류를 만들어내는 것은 바로 이런 종류의 일시적 혼동일 수가 있다
형태소 수준
형태소에서의 오류는 위에 든 예시에서 4~6까지의 오류인데 어간과 접사 이 경우 어미 사이에 부정확한 연합이 포함되어 있는 것이다. 어간과 접사는 부정확하게 엮어질 수도 있으므로 어간과 접시는 계획 과정에서 별도의 단위다. 다음에 나오는 오류를 생각해보자. 여기서 원래 하려고 했든 달은 나는 I hoped he would like you(나는 그가 너를 놓아했으면 하고 바랬어)이다.
10) I liked he would hope you(나는 그가 너를 바랐으면 하고 좋아했어)
이 문장에서 통사적 틀을 만들어낼 때 우리는 주 동사를 위한 틀이 필요한데 이는 어간이 hope(바라다)이라고 추정된다. 하지만 통사적 틀은 동사만이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동사와 접사가 요구되는 하나의 층으로 되어 있다. 따라서 10에서 과거 시제 접사는 적절한 끼움새에 들어가지만 이 문자에 나오는 두 동사의 어간에서 교환 오류가 생기게 된다. 이런 종류의 교환 오류는 궁지 오류라고 하난데 접사는 의도했던 어간에서 떨어져 나와 궁지에 처해졌기 때문이다.
4의 오류에서는 어간이 서로 바뀌어지면서 두 접사 궁지에 몰려 있다. 이 예는 형태소 조립에서 중요한 현상을 보여준다. 이런 오류에서는 어간은 서로 바뀌어지지만 접사는 제 위치에 남아 있는 현상이 흔히 보인다. 그러므로 the bees are buzzing 대신에 the beeing are buzzes라고 말하는 오류는 드물다. 접사와 마찬가지로 폐쇄 유목 범주인 기능어도 a, an, the 같은 관사와 전치사나 대명사 대치나 교환되는 일은 거의 없다. 폐쇄 유목 범주는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이런 이름으로 부른다. 반면에 개방 유목 범주는 항상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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