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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소리 산출과 말실수

언어심리학

by 각자의 디테일 2022. 6. 22.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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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방면으로 연구를 하고 있는 많은 심리학자, 신경과학자, 언어학자들이 말하기와 쓰기에서의 실수를 연구해 왔다. 예를 들어 Wundt(1990)는 말하는 이들이 말하려고 하는 문장에서 몇 단어의 첫소리를 서로 바꾸는 실수를 보면 특정한 소리가 예상되고 미리 산출되는 방식을 알 수 있다고 하였다. 마찬가지로 Lashley(1951)는 말하기나 타이핑에서의 오류는 그 문장에서 나중에 나올 소리를 예상하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 많다고 하면서 이런 오류를 인용하였다. laschley는 고전적인 옛 스푸너리즘에서 예를 들고 있다. 친애하는 옛 여왕님이라고 해야 할 말을 괴상한 늙은 학장이라고 하는 예다

 

물론 말의 산출 오류에 관하여 심리학과 언어학 외부로 가장 잘 알려진 견해는 Freud 학파의 관점이다. Freud는 말의 실수는 대부분 단순히 소리를 혼동하는 것이 아니고 말하기 기제에 끼어드는 무의식적인 사고 때문에 생기는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따라서 Freud 식의 실언에서는 말하는 이나 쓰는 이는 그 실수로 뒤로 자신의 숨어있는 사고를 들어낸다.

 

Freud가 인용한 예는 한 남자가 그의 치료자에게 보낸 편지에서 인용한 것인데 편지에서 이 남자는 기온 저하로 면화 생산이 안 되기 때문에 사업상에 문제가 생겨서 자신이 불안을 겪고 있다고 불평했다. 날씨가 차가운 부분에 대해서 불평을 하려고 하면서 이 남자는 대신에 "내 문제는 모두 이 빌어먹을 차가운 부인 때문이오"라고 적었다. Freud에 의한다면 이런 오류는 이 남자가 부인에 대해서 만족스럽지 못한 성관계로 인한 억압된 분노를 갖고 있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라고 한다. 

 

Freud 관점의 문제는 그의 설명이 항상 몇 가지 사례에 대한 사색을 통한 사후적인 것에서 증거에 대한 체계적인 평가를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언어학자나 언어심리학자들이 말실수의 근원에 대해 체계적인 관찰을 하기 시작하였다. 이 연구자들은 Freud의 관념과는 아주 다른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다. Freud는 말실수를 만들어내는 데에 언어 체계 바깥에 있는 사고가 개입되고 있다고 강조해왔지만, 말실수에 대한 표준적인 언어학적 설명으로는 언어 조직화에서의 단원적 견해를 강조하고 있다. 달리 말한다면 이들은 말실수 언어 체계의 조직화를 반영하는 것이고 이 체계에서 산출의 초기 단계는 그다음 단계와는 자율적으로 작동한다고 주장한다. 언어 산출에 대한 이 단원적 견해는 우리가 평가하려는 가설이다

 

우리는 언어학 전통에서의 말실수에 대한 설명을 살펴볼 것이다. 언어 산출에 대한 단원적 견해가 말실수 분석을 넘어서는 최근의 실험적 증거들로 얼마나 지지되는지를 생각해볼 것이다. 언어 산출에서도 이 과정의 여러 단계들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소통이 어떤 것인지에 대한 문제가 가장 핵심 정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심리학자들 일부 중 산출 과정에 포함되어 있는 언어 체계의 다양한 수준은 단원적인 양식으로 처리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소통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말소리 산출에 대한 단원적인 견해에 대한 지지 증거와 반대 증거를 모두 검토하고 나서 언어 산출 체계가 보다 일반적인 인지 기제와 상호작용하는 방식을 자연스러운 맥락에서의 산출을 살펴봄으로써 이해해볼 것이다. 우리는 언어 특수적인 인지 요인과 일반적인 인지 요인이 대화와 쓰인 언어 산출에서 하는 역할에 대해서 검토할 것이다

 

산출 오류에 대한 관심이 오래된 이유는 무엇인가? 산출 오류에 대한 연구는 아주 일반적인 연구 책략에 한 특수한 예일뿐이다. 여러 분야의 과학자들은 매우 복잡한 체계를 이해하는 한 가지 방법은 이 체계가 잘못되었을 때는 관찰하는 것임에 주목했다. 실제 활동하고 있는 두뇌를 관찰할 수 있는 최근의 아주 세련된 기법이 발달하기 전에는 외과 의사나 신경 과학자는 뇌 손상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 하는 수행 오류에 주목함으로써 뇌의 작동에 대한 핵심 통찰을 얻었다. 

 

언어 산출에서 실수에 대한 연구는 이와 똑같은 연구 책략의 한 예다. 표상 수준에서 분석을 해왔다. 말하자면 산출에서의 오류의 형태를 연구함으로써 우리는 언어 산출 체계의 정상적인 작동 방식에 대한 통찰을 얻게 된다는 것이다. Fromkin(1973)에서 말하였듯이 말하기와 쓰기에서의 실수는 우리에게 언어 과정을 들여다볼 수 있는 창문을 제공해준다. 이런 오류들이 어떤 것인지를 보면 정상적인 산출에 대해서 알 수 있으므로 우리는 사람들이 저지르는 실언에서 가장 흔한 유형을 먼저 볼 필요가 있다

 

1) sky is in the sky, sun is in the sky를 말하려고 하다가 예상 오류

2) writing a mother to my letter, writing a letter to my mother를 말하려다가 교환 오류

3) pass the salt, pass the pepper를 말하려다가 대치 오류

4) slicely thinned, thinly sliced를 말하려다가 교환 오류

5) to straied it, to strain it를 말하려다가 추가 오류

6) get its, gets it를 말하려다가 변경 오류

7) leading list, reading list를 말하려다가 예상 오류

8) beef needle, beef noodle를 말하려다가 보존 오류

9) same sate, same state를 말하려다가 생략 오류

 

이러한 실언의 예를 보면서 먼저 주목하게 되는 사실은 이 실수들은 소리를 아무렇게나 뒤섞어 놓은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이 실수들은 영향을 받은 언어 단위가 무엇인지를 구분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 아주 질서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서 1~3까지 나온 실수들은 단어에 관한 것이고, 4~6까지의 실수는 단어 내부의 형태론적 단위에 관한 것이며, 7~9까지의 실수는 음소에서 일어난 것이다. 하지만 여기 나온 예들은 각 언어 단위와 연합된 오류의 종류 중에서 단지 적은 표집에 불과하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음소 교환이나 형태소 생략은 일어나지 않는다고 말해서 안 된다. 각 오류 범주, 대치, 교환, 추가 등등은 각 언어 단위와 관련해 모두 일어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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