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잣말하는 사람을 보고 미쳤다고 한다면 우리가 모두 미친 셈이다. 언어를 오로지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는 도구로만 사용하는 사람은 없다. 우리는 어떤 문제를 풀 때 혼잣말을 한다. 기억하려는 것을 소리 내어 외울 때에도 우리는 혼잣말을 한다. 사실 언어는 인간 존재의 문제와 매우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그래서 언어가 무엇인지 아는 것은 인간 존재와 마음의 작동방식을 아는 것과 우리가 인생의 여러 일과 세상의 일에 관해 어떻게 결정을 내리는지를 이해하는 데에도 큰 몫을 한다고 할 수 있다. 이 점을 명백히 하기 위해서, 다음의 가설을 검토해 보기로 하자
모든 유기체 즉 생물들이 그들 종의 다른 구성원(존재)들에게 정보를 전해주기는 하지만 언어를 사용하는 것은 오직 인간뿐이다
이 가설의 첫 부분이 의심쩍다고 여길지도 모른다. 예를 들어, 박테리아의 경우는 어떤가? 그들이 다른 박테리아들에게 정보를 전해 주는가를 생각해 보면 답은 물론 맞다이다. 그렇지만 이때의 전달이란 단지 그들이 증식을 할 때에 유전자의 정보를 전해준다는 것을 뜻할 뿐이다. 따라서 이것은 제한된 종간의 의사소통이다. 즉 가설의 앞부분은 유전에 관한 지시가 담긴 부호화된 정보만을 전달할 수 있을 뿐이라고 수정되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더욱 미심쩍어할 부분은 의심할 여지없이 가설의 뒷부분이다. 언어는 정말로 인간에게만 고유한 것일까? 다르게 생각해보자 많은 생물체들은 고통과 위협을 느낀다든지 또는 짝을 맞을 준비가 되었다는 것을 전달할 수 있다. 이것은 인간의 언어 사용과 얼마만큼 차이가 있는 것일까? 어떤 특정한 생각을 전달하기 위해서 발성 체계를 사용하는 동물을 생각해보자. 예를 들어 베르빗 원숭이는 특이한 표범의 접근을 알리는 소리를 내서 표범의 존재를 집단의 다른 구성원에게 알린다. 그리고 비단뱀이나 독수리가 접근할 때는 각각 다른 소리를 낸다
특정한 형태의 동물 의사소통이 인간의 언어와 근본적으로 다른지를 결정하기 위해서, 우리는 진정으로 언어란 무엇인지를 생각해야 한다. 분명히 각각의 인간 언어는 의사소통을 위한 체계이지만 인간 언어에는 그러한 일반적인 목표보다는 더 많은 공통점이 있다. 예를 들면 인간 언어에는 대상물의 상징으로 상용되는 단어가 있다. 그러나 단어 그 자체는 베르빗 원숭이들이 여러 종류의 포식 동물을 알리기 위해서 사용하는 갖가지 소리와 그다지 달라 보이지 않는다. 모든 인간 언어의 매우 중요한 공통 특징 중 또 다른 하나는 인간 언어에는 단어를 문장으로 묶는 규칙 체계가 있다는 점이다. 그러한 규칙 지배적인 체계를 사용하여 의사소통을 하는 다른 동물이 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하지만 언어가 인간 고유의 능력이라고 판단하기 전에 우리는 언어의 특징을 더 자세히 알아봐야 하고 또 그 특징들이 다른 형태의 의사소통에도 존재하는지 더 자세히 알아봐야 한다.
언어가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의 능력에서의 위치를 규정하는데 도움이 되는 두 개의 연구 분야가 있다. 언어학과 심리학이다. 우리는 우선 인간이 진화함에 따라 언어가 어떻게 생겨났는지에 대해 알려진 바를 살펴볼것이다. 둘째 언어를 다른 형태의 동물 의사소통과 비교할 것이다. 셋째 이러한 증거를 검토한 후에는 위에서 진술한 가설을 평가할 수 있는 그리고 더 넓은 분야인 심리학의 일부로서 언어 사용을 연구할 수 있는 방법을 탐색할 준비를 갖출 것이다. 마지막으로 언어 연구에 접근하는 심리학과 관련된 여러 가지 방법을 조사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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