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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의 요구사항을 관찰하기

언어심리학

by 각자의 디테일 2022. 6. 25.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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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에 들어가는 것은 참여자에게 두 가지 종류의 요구를 하는 것이다. 한 종류는 정보에 관한 것이다. 대화에는 계속 따라야 하는 서술적 지식이 많이 있다. 발화를 계획할 때 우리는 참여자들의 공통 기반에 주의하고 또한 대화가 계속되는 동안 어떤 새로운 기반을 만들어 가는지 계속 추적해야 한다. 또 다른 종류의 요구는 절차적인 것이다. 대화를 이끌어 가면서 대화 전체를 통제하지 않더라도 주어진 부분의 역할은 해야 한다. 말해야 하는 차례가 언제 오는지 알아야 하고 언제 차례를 포기해야 하는지 알아야 한다. 언제 새로운 행위 연속체로 바꿀 것인지 언제 그러지 않을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정보적인 요구를 관리하기: 대화에서 모든 사람은 각기 산출과 이해 모두에 관여해야 한다. 이해 과정은 전반적으로 바로 앞 장에서 논의하였던 것과 같다. 다른 사람이나 스스로가 하는 말을 들을 때 우리는 서술된 상황을 표상하는 심적 모형과 말 내용의 덩이글 표상을 만들어낸다. 대화에 관해서 기억해 저장된 정보를 직접 반영하는 지식을 합하여 모두 담화 기록이라고 한다. 대화하는 동안 내내 우리는 가장 최근의 명제를 함께 엮어내고, 전반적인 대화 주제를 진행 중인 명제와 작업 기억에서 연결해내어 장기 기억에다 담화 기록을 쌓아 올리고 있는 것이다. 

 

덩이글 이해의 모형은 읽는 이가 정보를 입력하고 분석하는데 일련의 주기가 있다는 생각에 근거한다. 글을 읽을 때 정보를 받는 이는 받아들이는 정보의 양과 속도를 완전히 통제한다. 하지만 대화에서는 받는 이가 이런 요인들을 통제하는 정도가 약하다. 다행히도 대화에서 말하는 이가 자연스럽게 산출하는 방식은 듣는 이가 그 정보를 일련의 주기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해준다. 특히 말하는 이는 말소리 흐름을 각기 하나의 절 길이만큼의 단어 분출로 산출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말소리 분출은 때로 억양 단위라고 불리는데 억양에서 변화가 단위들을 서로 구분해주기 때문이다.

 

억양 단위의 한 예로 앞서 말하는 이들 각각이 잠깐 쉬는 기간을 가지거나 상대방이 말하려고 하기 전에 대략 절 하나씩 산출하는 경향이 있음을 주의해보라. 그러나 다음 여러분이 대화를 엿들어 볼 때 눈치는 채겠지만 이렇게 짤막한 폭발은 쉬는 기간으로만 표시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몇 가지 운율적 자질로도 표시된다. 예를 들어 각 억양 단위에는 크기나 높이에서 정점이 있어 듣는 이의 주의를 끄는 한 지점이 있기 마련이다. 게다가 말하는 이는 가끔씩 그 단위의 끝에서 소리 높이를 올리거나 내린다. 이들은 단위의 마지막 단어를 길게 하여 분명한 경계를 만들 수도 있다. 억양 단위는 따라서 말하는 이가 의도된 메시지의 상황 모형에서 한 번에 한 측면에 주의하게 함으로써 계획 단위를 반영해 준다. 간략하게 이렇게 배열되어 있으므로 듣는 이는 한 번에 정보의 새로운 한 조각씩 심성 모형에 동화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면 대화하는 동안에 정보를 관리하는 문제는 대부분 우리가 덩이글 이해에서 그 증거를 살펴본 이해 능력과 책략을 이끌어내면 해결되는 것이다. 덩이글 이해와 대화 모두에서 상황에 대한 심성 모형을 만들어내는 일은 기본적인 것이다. 하지만 대화하는 동안에 우리는 또한 다른 참여자의 심성 모형도 만들어야 하고 갱신하여야 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이런 심성 모형을 사용하여 말하는 이로서 우리는 듣는 이의 구체적인 요구에 우리의 언어 산출을 맞추어 갈 수 있다. 예를 들어 우리는 주어진 정보와 새로운 정보를 특정한 듣는 이에 관해 우리는 알고 있는 바에 맞추어서 제시해줄 수 있다. 또한 우리는 통사론적 복잡성과 어휘 선택을 듣는 이의 나이와 언어 능력 수준에 맞출 수도 있다.

 

언어 산출을 듣는 이에게 맞추는 것은 또한 부호 변환에서 한 요인이 되는데, 부호 변환이란 이중언어자가 한 언어에서 다른 언어로 변환하고 다시 되돌아가는 현상을 말한다. 부호 변환은 대개 주요 언어적 경계에서 일어나며 많은 목적을 가지고 있다. 엿듣는 이에게 정보 흐름을 개선하기 위해서, 예를 들어 엄마와 이모가 성탄절 선물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불어로 말한다든지. 특히 대화에 설명하기 어려운 주제가 들어 있을 때에는 이중 언어자들은 흔히 처리 부담을 줄이기 위해 좀 더 능통한 언어로 변환한다. 이러한 적응에는 통제된 책략적인 판단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대화에서의 다른 참여자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 하고 이를 계속 유지해야 한다는 점은 분명하다.

 

절차적 요구를 관리하기. 당신은 아주 어렵거나 민감한 주제를 가지고 다른 사람과 논의를 하게 되어서 정확히 무엇을 이야기할 것인지 대화를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 미리 계획해 본 적이 있는가? 마침내 기회는 왔지만 당신이 세웠던 계획은 대부분 몇 분 이내에 창문 밖으로 날라가 버리고 만다. 사실, 대화가 계획했던 대로 진행되는 일은 거의 없다. 대화는 국지적 운영이 되기 때문이다. 달리 말하면 대화에서 일어나는 연속된 사건은 그 속을 지나가면서 상황에 따라서 유연하게 적응된 것이다.

 

우리가 대화를 어떻게 관리하는가를 상식적으로 해석해 보면 단순히 차례를 지키는 일로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생각에는 몇 가지 질문이 따른다. 우선 말하는 이는 자기 차례가 언제 오는지를 어떻게 아는 것일까? 이들이 자기 차례를 포기하고 상대방에게 넘어가도록 내버려 두지는 않는 것 같다. 사실 말하는 이는 자기 차례가 언제 오는지를 어떻게 아는 것일까? 이들이 자기 차례를 포기하고 상대방에게 넘어가도록 내버려 두지는 않는 것 같다. 사실 말하는 이는 정말 자주 바뀐다. 예를 들면 Beattie와 Barnard(1979)는 전화 통화를 연구했는데 이런 변화의 1/3이 하나의 억양 단위가 끝나기 200 msec 전에 이미 시작되고 있음을 발견하였다. 분명히 말소리는 정말로 시작이 빠른데 이는 말하는 이가 다른 사람의 차례가 끝나는 것을 예상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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