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례 지키기를 이끄는 것은 소통의 목표가 이루어졌는지 아닌지의 문제인 것으로 보인다. 우리가 자세히 살펴본 많은 대화 상황에서 말하는 이들이 서로 주고받는 대화중 많은 부분이 "응(yes)"나 "알아 (I see)" 또는 "으음(mhm)" 같은 소리로 이루어져 있다. 우리는 또한 두 대화 참여자들 사이에 겹침이 있는 전략적 가로막음(interruptions)의 예들도 많이 볼 수 있다. 이러한 가로막음이 꼭 무례한 것만은 아니고 또한 "차례 지키기" 규칙을 깨는 것도 아니다. 그보다는 말하는 이는 목표를 이미 이루었고 듣는 이는 차례를 넘겨받기를 원하고 있다는 것을 표시하는 것일 수도 있고 또는 소통이 아주 깨어져 버려서 다시 시작해야 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러므로 대화란 단지 예의 바르게 차례를 지키는 것만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이는 좀 더 근본적인 어떤 목표를 향한 협동 행위의 문제인 것이다. 이 문제는 차례 지키기라는 단순한 생각을 넘어 대화에 관한 또 다른 질문이 생기게 한다. 우리는 단 하나의 공동 계획안 이상으로 제시되는 목표를 어떻게 이루어내는가? 대화의 목표 관리에 관건이 되는 것은 시작하는 말 (presequences)의 사용이다. 시작하는 말은 말하는 이가 듣는 이로 하여금 무슨 말이 나올 것인지에 대해서 준비하도록 하는데 쓰이는 것이다. 예를 들어서 한 참여자가 대화의 일부로서 어떤 목표를 제안하면 거기에 대해서 상대편은 동의할 수도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다. 시작하는 말의 몇 가지 유형을 제시했다. 시작하는 말은 대화의 양쪽인 A와 B가 모두 따르기로 동의할 수 있는 대화의 안건을 설정해주는 것이다
1. A: 시작하는 말, B: 대답; 만일 대답이 "예" 이면:
2. A와 B는 질문을 이해하는데 필요한 공통 기반을 이룬 것이다.
3. A: 질문, B: 대답.
시작하는 말의 다른 유형은 또한 안건도 형성한다. 예를 들어서 설화를 시작하는 말(pre-narrative)은 참여자가 평소보다 더 오래 동안 잠자코 있기로 동의하도록 하는 것이다. 아래 글에서 시작하는 말은 특히 대화를 열거나 닫을 때 중요하다
인지 심리학의 용어로 말한다면 시작하는 말과 그에 연관된 반응이 대화의 일부분에 대한 절차 도식을 만들어내는 것ㅅ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말하자면 시작하는 말은 대화를 이끌고 참여자의 역할을 설정하는 친숙한 행위를 계획할 수 있게 해준다. 친숙한 덩이글 구조를 사용하여 읽는 이가 응집성을 유지하게 되는 이해라는 문제에서와 마찬가지로 친숙한 대화 구조를 쓰면 대화의 연속성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처리 요구가 경감된다.
대화 분석: 친구들 두 세명이나 가족에게 대화를 녹음해도 되는지 허락을 받아보라. 긴장이 좀 풀리고 이들이 정상적인 논의로 들어가면 녹음기를 작동시켜야 할 것이다. 이들이 이야기를 나누도록 몇 가지 질문을 던져 볼 필요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대화 참여자들이 서로에게 이야기하도록 한다는 것을 명심하라. 가장 중요한 것은 가장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대화 교환을 녹음하는 것이다. 어느 정도 자연스럽다고 여겨지는 대화 교환을 녹음하였으면 이 대화를 풀어쓰기 하라.
물론 대화가 항상 부드럽게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오해가 생겼을 때에는 상대방에게서 나오는 되먹임 반응에 기초하여 우리의 행위 계획을 조정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는 대개 다시 시도해보거나 다른 방식으로 설명해보려 하고 그리고 나서 새로운 주제로 진행해간다. 하지만 어떤 경우에는 소통이 너무 지속적으로 또 자주 실패하기 때문에 왜 일상적인 교정 기제로는 이런 실패를 다룰 수 없는 것인지 검토해 보아야 할 때도 있다.
의사소통의 문제들이 성 차이일 경우. 대화에 대한 연구가 가르쳐 주는 주요 교훈 중 하나는 대화 참여자들이 관리해야 하는 정보가 너무 많기 때문에 차례 지켜 말하거나 안건 설정을 위해 서는 서로가 소리 신호를 이해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반대로 만일 대화를 하고 있는 두 사람이 어떤 신호나 소통 책략을 달리 해석한다면 소통이 실패할 가능성이 커진다.
이런 종류의 오해는 서로 다른 문화권 출신인 두 사람이 대화를 할 때 흔히 나타난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는 사업가는 직접적이고, 명확하고, 공격적으로 대화를 해야 잘한다고 평가받는다. 반면 일본에서는 대화의 미묘함과 간접성이 더 높이 평가된다. 결과적으로 서로 협상을 할 때 미국인 사업가가 직접적이고 공격적으로 접근하면 상대 일본인은 미숙하고 기분 나쁜 태도로 간주한다. 반면에 일본인 사업가의 간접적인 스타일은 미국에게는 수동적이고 복종적인 것으로 잘못 해석된다.
좀 명확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좀 더 많이 관찰되는 소통 오해의 한 형태는 남자와 여자 사이의 대화에서 나타나는 것이다. Robin Lakoff가 행한 남자와 여자의 대화 스타일의 차이에 대한 폭넓은 연구를 살펴보자. Lakoff는 어떤 스타일이 더 좋거나 나쁘다고 판단하지 말고 그 문화에서 남자와 여자에게 기대하는 행동 양식의 차이가 어떻게 이러한 스타일의 차이를 만드는지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Lakoff와 또 다른 연구자들이 관찰해 온 차이점 중에는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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